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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를 소개합니다 <신지영 성도>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혼부에 출석하고 있는 29기 신지영이라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2020년 7월에 결혼하여 2021년에 신혼부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참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던 때여서 신혼부는 현장 예배 대신 줌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한 번도 실제로 만나지 못했던 분들과 예배를 드리고, 삶을 나눈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친분이 없는 상태였으니 삶을 나누는 게 너무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초신자들이 교회를 처음 등록할 때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언제쯤 다시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고대하던 중에 조금씩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고, 또 새로운 담당 목사님과 함께 다시금 신혼부를 꾸려가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느라 출석하기 힘든 가정을 제외하면 일곱 가정 정도 꾸준히 출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신혼이라고 하면 보통 다들 “좋을 때다~ 결혼해서 좋겠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좋기 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나의 가족이 되어버린 시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한 집에 사는 남편이 이해되지 않을 때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그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거든요.) 저에게 신혼부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주 안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같이 걸어가는 공동체입니다. 
  또한 가정의 기쁜 일, 슬픈 일을 나누며 서로 기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힘을 얻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약 두 달 전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12주 만 넘으면 안정기라고 해서 아무 탈 없이 순산할 거라고,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를 지켜주시니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며 어쩌면 자만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19주 쯤 우리 아이는 하나님께서 일찍 부르셔서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힘든 입덧의 시기도 잘 버텨냈고, 제 몸도 건강하고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일찍 데려간 하나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입덧이라도 안 겪게 일찍 데려가시지 왜 19주나 돼서야 아이를 데려가셨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어린 남자 아이들만 보아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임산부들의 불룩해진 배를 보며 ‘우리 아이는 왜 잘 자라지 못했을까.’ 모든 게 다 제 잘못 같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이 아픔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남편에게 안겨 펑펑 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불행하게만 보이는 유산을 통해서 임신하는 것이 얼마나 큰 감격이며,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이가 하나님 안에서 잘 양육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 자녀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혼부 공동체 사람들에게 유산의 아픔 가운데서도 여전히 저를 사랑하시고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하나님을 나누며 이 아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묵묵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해주는 신혼부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혹시 결혼을 했음에도 신혼부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나오기 망설이는 부부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와 신혼부에서 같이 예배드리고 삶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결혼 생활은 오래 참음과 인내를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지만 부부끼리만 훈련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신혼부 공동체와 함께 이 힘들지만 가치 있는 훈련에 참여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더욱 서로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가면 좋겠습니다. 또한 기혼끼리만 할 수 있는 고민들을 나누며 공동체 안에서 평강과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일곱 가정이 든든히 신혼부를 지키며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가족: 이희선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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