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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지난 주에 이어 <예배자학교> 두번째 강의를 맡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사모님께서 지난주에 본인이 경험했던 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전에 없었던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늘 노래로 하나님께 영광돌렸는데
지난 번에는 자신이 직접 노래가 되었고 악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했을테지만
하나님을 알아갈 수록, 주님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으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PK와 함께 실크로드를 걸으며 선교여행을 떠났을 때
그 첫 걸음으로,북한을 바라보고 단동에서 찬양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전혀 경건해 보이지 않은 힙합옷을 입은채로 북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춤을 추며 찬양했습니다.
나는 당시 감동과 함께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 꽤 보수적인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취향이나 기질은 여전히 보수적이지만
교회사를 공부하며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깨닫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열망일 뿐, 나는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열망과 함께, 재능이라도 있었다면 당장 취미로라도 그림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재능도 없는데 비싼 미술용품을 구입해서 그림을 그리기에는
그 일이 내게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후배 민석이와 정혜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참, 좋네.'
그들의 그림을 보며 꺼낸 이 말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갈망,
잡히지 않는 구름 같은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모릅니다.
"주님, 저도 그림 그리고 싶어요."

그 때 주님은 제 마음에 강한 감동을 주셨습니다.
마치 주님이 내 심장에 대고 따뜻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민석이와 정혜는 만화로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나누려고 하지.

하지만 너는 너의 살아온 삶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단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도구가 무엇이든 상관없단다.
너가 그린 인생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나누어 주렴.
내가 그것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너는 이미 잘 알고 있단다."

아. 그들의 그림을 바라보며
한 편으로 내 가슴은 얼마나 쿵쾅거렸는지 모릅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궁극적인 목적이
결국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것이라면,
그것을 그려내는 도구가, 연주하는 악기가 무엇이든 상관없다면,
나는 지금도 연주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림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민석이와 정혜의 그림을 보며
주님과 나눈 대화를, 감동을,
 그 마음을 지금까지 품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내게 정말 그림을 그리게 하셨습니다.
작품이 다 완성되기도 전에 개인전시회를 열게 하십니다.
주님의 일하시는 속도를 다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제 괜찮아요. 주님으로 충분해요.' 라고 고백하는 내게
주님은 정말 그림을 그리게 하십니다.
당신의 이루시는 모든 일이 제겐 놀랍기만 합니다.
주님은 날마다 내게 당신을 노래하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