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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쨍쨍한 오후 빛 아래로
아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노방전도를 나갔습니다.
"오빠, 조금 있다가 옥상에 널어 놓은 빨래 좀 확인해 줘."

바쁘게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확인 전화가 왔습니다.
아차, 그제야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도대체 언제 이 많은 빨래들을 널어 놓았는지, 옥상에 우리 빨래가 가득했습니다.
기분 좋게 말라 있는 빨래들을 하나 둘 집으로 옮겼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99프로 이상이 태양으로 비롯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놀라운 생명력을 상상하니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99프로의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100프로의 사람들이 살아갔다지요.
그 많은 사람들이 먹기 위해 집중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지나 오늘날에는 10프로가 농사를 지으면 100프로가 먹고 살아갑니다.
전에 없던, 살기 좋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여전히 메마르고 굶주린 이웃과 현실을 보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복원력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상처를 입으면 자연스레 시간이 흐르면 회복이 되지요.
하지만 깊이 패이면 임의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자연도 어느 정도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또한 깊이 패이면 고장이 나겠지요.
우리의 욕심은 자연도, 사람도 아프게 합니다.
결국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아프게 하겠지요.

아이들의 빨래는 햇볕 아래 조금 오래 두기로 했습니다.
빨래를 널어 놓으면 그 속에 햇볕 냄새가 담깁니다.
그 옷을 입혀 놓으면 아이들에게서 햇볕 냄새가 나겠지요.
아이들이 뛰어 다니는 우리 집 가득, 말입니다.


 


 

  • profile
    옥상사진을 볼때마다 옥상있는 집에 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