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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당신은 부모로 부터 어떤 유산을 받았습니까? "

질문을 받고, 나는 어떤 유산을 받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권위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저를 낳고 어머니는 제대로 쉬지 않고 일하셔서 몸이 안 좋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가정일도 함께 돌보셨습니다.
빨래며, 설거지, 밥하기와 청소, 다림질, 옷정리, ..
어머니는 아직까지 세탁기 조작하시는 방법을 모르십니다.
아버지가 이런 일을 맡아 하시는 것을
어머니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문제이지만 .
어쨋든, 아버지는 가장으로의 권위를 가지고도
이런 일들을 맡아 하십니다.

어머니에게는 자유로움과 신뢰를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믿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성적표를 보여준 적도 없습니다.
학교에 안 가려고 하면 나는 학교에 안 가도 괜찮았습니다.
전교생 중 거의 유일하게 어머니 허락을 받아 자율학습을 받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중요한 걸 포기해도 어머니는 나에 대해 신뢰했습니다.
도대체 어머니는 어떤 근거로 나를 이렇게 믿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결국 인생은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친척의 빚보증을 서주다가 그로 인해 막대한 빚을 갚아야 했기에 우리 집은 오랫동안 가난했습니다.
야학교사를 하시던 부모님은 오랫동안 식육점을 하셨습니다.
어릴적에 그곳은 내 놀이터였습니다.
신기한 기계가 가득했던 곳, 그 곳에서 엄마는 한때 손가락 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고기의 온갖 부위들이 널려 있었고, 커다란 냉장고가 끊임없이 웅웅거렸으며
바닥에는 피와 기름이 가득했던 그곳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거룩함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그 곳에서 깨닫았습니다.

우리집은 오랫동안 가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때지만 집안에 연못이 있고, 파라솔을 놓고 축구 할 정도로 아주 부유하게도 살았습니다.
나는 10년이 넘게 자취생활을 했습니다.
거의 1,2평 정도 되는 고시원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큰 집에 사는 것이나, 작은 집에 사는 것이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려움 많은 인생이 자족하는 비결을 얻게 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살게 하신 수많은 경험은 내 인생에 풍성한 자양분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 집 문 앞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나는 초인종 달린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합니다.
당시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하신 모든 것이 내게 값진 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