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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당장 해야 할 일이 수두룩 합니다.
무엇 먼저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그래서 며칠간 수면부족 입니다.
그냥 침대에 누웠으면 좋겠는데
다음 주 금요일부터 전시회라,
잠자리에 눕기 전에 캔버스에 붓질이라도 한 번 하려 합니다.
물감은, 특히 유화물감은 마르는데 꽤 시간이 걸려서
한꺼번에 해치우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며칠전에는 결혼식 사진도 찍어 주었습니다.
몇 달전에 약속한 촬영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진찍었지만
그 후로 사진변환하려고 책상에 앉을 시간도 없어서 난감합니다.
사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신랑신부에게 미안합니다.
그래서 새벽시간을 쪼개어 쓰고 있습니다.

며칠전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별빛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워 보이는 그 별빛 안에 들어가보면 수많은 사정들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일은 무경이처럼 아픈 아가를 만나러 가려 합니다.
아픈 이들을 손잡아 주고, 위해 기도하는 일은
아무리 바빠도 가능한 미루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 저녁에는 사진학교가 있습니다.
밤마다 본격적인 잡지 발행을 준비해야 하고,
몇 가지 원고와 강의와 미팅도 물론입니다.
그러고 보니 곧, 학교 과제도 제출해야 합니다.
아빠와 남편 노릇도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잠이 와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책상에 고쳐 앉습니다.
하지만, 내 안에 감사함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 줄 아는 사람은
바쁜 것이 차라리 감사한 일입니다.
다윗처럼 일상을 살아가며 주님을 만나길 원합니다.

분주함이 있지만, 그것들은 한꺼번에 나를 어쩌지 못합니다.
길게 줄을 세워서 내 앞에 있는 녀석을 하나씩, 하나씩 해치우면
결국 평면적으로는 똑같은 일상입니다. 
오늘  내가 살 수 있는데까지 살면
나머지 염려는 내일의 몫입니다.
내일 걱적은 내일에 맡기고, 오늘은 감사함으로 살면 됩니다.
내일의 염려는 내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십니다.
분주함 가운데도, 기다림 속에서도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