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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17살 남자아이 알바를 구합니다. 이름은 장군이예요. 정장군.
어머니는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습니다..
얼마후에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교복은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사주시기로 했습니다.
원래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는데 사실 지금은 꿈이 없습니다.
개강하기 전까지라도 일하길 원합니다.“

사연많은 ‘장군이 알바구함’ 글을 어제 제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신저가 되어주었습니다.
장군이는 내일부터 한 달간 김성준님의 사업장에서 케이블 납땜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제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SNS를 통해 이렇게 삶을 구체적으로 나누게 되면
서로에 대해 다 알고 있는 처지라 굳이 따로 만나서 교제를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SNS에 나누는 이야기가 우리 삶의 전부라면 불행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이야기는 고작 이정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통해서 이루실 계획은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더욱 풍성해야 합니다.
그것은 내가 풍성해지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그것을 이루십니다.
우리가 주님께 더욱 반응할수록, 주님께서 그것을 이루시겠지요.

어제, 이언경님은 장군에게 신발 하나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신발은 또 다른 친구에게 선물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장군이처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픈 현실을 우리는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수(익명)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됩니다.
누나가 27살, 형이 25살이니 민수와 나이차가 큽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누나와 같이 사는데
누나에게는 4명의 아이가 있어서 민수가 아이를 돌보는 일을 맡습니다.
누나네서 몇 년을 살고 있는데 매형과 누나는 민수를 참 많이 때립니다.
그래서 자주 집을 나오곤 합니다.

쉼터에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민수와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슬픈 현실은, 그 아이들이 민수에게 이렇게 상담을 합니다.
"아빠엄마에게 맞는 것도, 형누나에게 맞는 것도 억울한데
너는 매형한테 맞고 지내냐? 그냥 죽여버려."
"다음에 또 맞으면 조카들 하나씩 죽여버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의 단면을 보며 눈물이 흐릅니다.
이언경님의 신발은 민수에게 선물하려 합니다.
추운 마음들이 조금씩 녹아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