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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자모실에서 모임을 가지는 동안 
한 사내아이가 온유를 계속 잡아 당겼습니다.
온유가 때리지도 않고, 매뉴얼대로 씩씩하게 맞섰습니다.
"하지 마,
그러지 말라니까,
나 잡아 당기지마."

모임을 다 마치고
온유와 손 잡고 나가는데
그 아이가 쪼로로 달려와서는 장난감으로 온유를 툭. 때립니다.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아서 내가 물었습니다.
"너 우리 온유 좋아?
얘가 좋아서 때리는 거야?"
"네."
아이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순순히 대답했습니다.
"그래? 그럼, 다음에 만나면
자꾸 때리지 말고
우리 같이 놀자고 말해. 알겠지?"
"네."

그리고는 온유 손을 잡고 자모실을 나가는데
온유가 그 아이에게 돌아보면서 말합니다. 
"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놀자."

사실, 온유는 사납쟁이로 소문이 자자했어요.
사촌중에 지유라는 아이가 있는데
어릴적에 유난히 지유를 괴롭히고 때렸어요.
혼자서 노는걸 워낙 좋아해서
또래랑도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온유는 엄청 낯도 많이 가렸어요. 
그래서 아빠엄마 외에는 누구에게도 잘 안기지 않았어요.
어제는 우리와 가깝게 지내는 집사님을 보자 마자
막 달려와서는 뛰어서 안겼어요.
우리집에 손님이라도 오시면 뛸듯이 반가워하고
헤어질 때가 되면 아쉬워서 눈물 흘리는 정많은 소녀가 되었습니다.

우리 딸이지만,
요녀석이 매일처럼 바뀌어 가는데 적응을 못하겠어요.
내일은 또 어떡게 변해갈까요?
매일 이렇게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