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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신대원 졸업동기생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던중에 앞에 앉아 계셨던 여자 전도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만난 날, 내가 어떤 빈티지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그 후로 첫 인상에서 시작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최근 페북을 통해 교제하며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이해가 없었음을 알게 되었고,
아침에 이 모임에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그 일이 생각나서 회개했다고 합니다.
옆에 앉으신 목사님은 '별걸 다 회개한다'며 껄껄 웃으십니다.

전도사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주로 선교지에 갈 때나, 더운 나라에 촬영을 갈 때면 꼭 즐겨 입는 옷이 있습니다.
무척 더운 나라에서는 종일 촬영을 하게 되면 땀으로 옷이 흠뻑 젖게 되는데,
밤에 자기전에 그날 입었던 옷을 빨래하고 널어 놓으면
아침에 다시 그 옷을 털어서 입곤 합니다.
탄자니아에서도, 차드에서도, 인도에서도
이런 더운 나라에서 누가 나를 찍어준 사진을 보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가끔 한국에서도 편하게 입고 다니곤 했는데
누군가의 눈에는 좋지 않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따로 해명하거나, 오해를 풀 기회도 없이 벌써 4년이 넘게 지나버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향한 선입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물론 나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첫 인상과 몇 가지 말로 사람을 판단하는데 선수들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는 사실은
무서운 말씀인 동시에, 얼마나 다행스런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우리 주님은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십니다.

주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한 사람에게 가지고 있던 모든 선입관을 버리고
오늘 주님 안에 다시 태어난 사람으로 바라보게 해주세요.
어제의 온갖 실수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새로운 피조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직 어린 아이라고 할지라도
아이의 마음 속에 살아 계시는 주님으로 존귀히 대하게 도와주세요.
매일의 새 아침을 창조하시는 주님의 성실하심을 따라 그렇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