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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온유에게는 돼지 저금통이 2개 있습니다.
하나는 온유의 것이고, 또 하나는 예수님의 것입니다.
온유의 돼지 저금통이 다 차게 되면
온유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예수님의 돼지 저금통이 다 차게 되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온유에게 돼지 저금통을 선물하면서
저금통을 이렇게 선택하게 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를 한참 고민했습니다.
5살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좀처럼 내다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저금통이 있는데 굳이 예수님 저금통에 돈을 넣을까?
온유 저금통은 묵직해지고, 예수님의 저금통이 텅텅 비게 되면
내 마음이 괜히 섭섭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온유가 말씀 암송을 잘하거나, 장난감 정리를 잘하거나,
동생 소명이와 사이좋게 지내면 동전을 1개씩 줍니다.
그러면 온유가 두 저금통 중 하나에 동전을 집어넣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온유가 제법 예수님의 저금통에 동전을 집어 넣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나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온유에게 동전 하나를 더 건내기도 합니다.
온유는 자기 저금통에 동전을 넣으면 그뿐이지만,
예수님의 저금통에 동전을 넣으면
자기 저금통이 불어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이게 만일 일정한 방식을 따른다면 아이는 꾀가 생겨서 예수님께만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드렸다고 반드시 자신이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저금통이 추가로 불어나는 것은 은혜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저금통에 동전을 넣으면 자신의 저금통이 넉넉해질 수 있지만,
예수님께 넣는다고 자신의 저금통이 넉넉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저금통이 가득 차게 되어도, 온유의 저금통은 텅텅 비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예수님에 대한 온유의 극단적인 사랑을 증명할 수는 있겠네요.

그래도 아빠가 도와준 덕분인지, 온유의 저금통이 예수님의 저금통보다는 항상 넉넉한 편입니다.
두 저금통 앞에서 온유가 고민하며 동전을 집어 넣을 때마다
아이의 머릿속이, 그 마음의 생각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