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요셉이야기

 


 


 


가깝게 지내는 분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은 베트남 선교사로 있다가 한국에 머물고 있는중입니다.
장례식장까지 거리가 멀어서 일정을 조정하다가,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위로해야 겠다는 마음때문에
서둘러 채비를 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선교사님을 위로하려고 안아주었는데 한참을 우셨습니다.
왠일인지, 아침부터 나를 만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슬픔을 위로하라고 내 마음을 제촉하신 모양입니다.

함께 앉아서 나눈 대화가운데 분명한 주님의 위로가 있었습니다.
참 적절한 타이밍에 주님은 선교사님을 위로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 가운데서도 주님이 주님되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선교사님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하나가 내게 선명하게 남습니다.
기독교 장례절차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에 성경책을 펼쳐 놓아야 한답니다.
그래서 어떤 말씀을 펼쳐놓을까 읽었더니
말씀 한 구절 구절이 얼마나 귀한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전에도 읽었던 이 모든 말씀들이
환난과 슬픔 가운데 있는 자신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많은 경우에, 
내가 읽고 있는 말씀이 내 가슴 깊은 곳을 울리지 못하는 이유는
말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겠지요.
주님이 당장 나를 돕지 않아도 변함없이 흘러갈 것 같은 현대문명과
하나님을 처절하게 구하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안락함까지도.
하지만 주님이 나를 살게 해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부르짖지 못하는 하루는 절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시20: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