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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햇볕 찬란한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 큐티 본문은 애굽의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재앙입니다.
어제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재앙도,
오늘 개구리 재앙도 애굽인들이 숭배하던 신적 대상들입니다.

이집트 문명의 나일 강은 주기적으로 범람했고
주변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었기에
찬란한 그들의 문명을 이루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곧 나일강은 신이 내려준 복으로 여겼습니다.
개구리도 이집트인들에게는 임신을 돕고 생명을 잉태하게 하는
'헥트'라는 여신으로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집트인들에게 그들은 자신들의 풍요를 지켜줄 신들이었습니다.
이제 이집트의 신들은 차례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우리가 신이라 여기는 수많은 우상들은 하나님의 심판날에 죽음을 맞게 될 것입니다.
개구리재앙 앞에서 바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보낼 것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 재앙이 끝나자 마자

"바로는 숨 돌릴 틈이 생기자
또 마음이 강퍅해져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출8:15)

바로 뿐 아니라 우리의 모습도 비슷합니다.
긴박한 상황 앞에 우리는 꿇어 엎드리지만
숨 돌릴 틈만 생기면 다시 마음이 둔하여 집니다. 
 
언젠가 아내가 내게 고어텍스 잠바를 사줬습니다.
이곳 저곳 사진을 찍으면
이런 고기능성 옷은 필요하기도 하고 갖고 싶기도 했던 옷입니다.
가격이 비싸서 구입할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아내가 용기있게 카드를 긁어주었지요.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아내와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추운 어느 날, 내 앞에 걸인이 있다면
나는 이 옷을 벗어 그를 따시게 해줄 수 있을까?
이 간단한 질문에 아내도 나도 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는 차라리 전쟁이 나서 모든 것이 다 불타고 없으면
누군가를 섬기는 게 차라리 쉬울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복잡한 심경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차라리 하나님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거두어 가시면
나는 차라리 선택하기 편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주님을 주님이라 부르지만
그 분께 올인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미 가지고 있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
라고 고백하지만 내가 풍요로워질수록 내 발걸음은 이렇게도 무거워집니다.
 
때론, 다윗처럼
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절박해서
결국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도 그 분의 사랑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의지하던 모든 것이 죽음을 맞을 때
우리는 참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