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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온유가 일주일간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하면서
말썽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병실에서 온갖 사랑을 다 받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니, 어린 소명이에게 관심을 빼앗긴 때문일까요.
어제는 장난치다가 선풍기 목을 부숴먹었지요.
야단치며 속상해서 물었어요.
"온유야, 이제 더운데 우린 어떻게 하지?"
"으응. 그럼 우린 이제 따뜻하면 되겠네. 그렇지 아빠?"
" .... "

오늘 아내와 하이마트에 선풍기를 보러갔습니다.
왠일로 온유가 혼자서 집을 지키겠다고 나섰습니다.
온유를 집에 혼자 내버려 두는 일은 처음이라
아내의 전화기를 온유에게 맡기고 전화받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하이마트에 도착할즈음 온유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울먹거리며 말합니다.
"아빠, 엄마. 보고 싶어. 빨리 와."
아내가 미리 준비해놓은 먹을것으로 진정시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 앞에 들어서는 우리를 달려와 꼬옥 안으며 몇 번이고 입맞춥니다.

늦은 밤, 온유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온유야 아까 혼자 집에 있으니까 많이 무서웠어?"
"응. 속상하고 무서웠어."
"그래서 기도했어?
"응.""

5분쯤 지나서 온유가 제게 말합니다.
"아빠, 아까 기도는 안했어."
그 말이 듣기 좋았습니다.
"온유야 솔직하게 말해줘서 아빠는 너무 좋아.
다음에 무서우면 그 때는 기도하면 예수님이 도와주실거야."
"응"
기도 안했는데 기도했다고 말한 것이 어린 아이의 순진한 마음에 걸렸나봅니다.
나는 얼마나 자주 누군가에게 기도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는지요.
우리 주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볼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밤에 많은 천국의 아이들이 꿈속에서 하나님과 춤추고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