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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비 온 뒤 개인 맑은 하늘이 참 좋습니다.

어제 늦은 밤 교회 밴드모임을 나갔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오늘의 선물과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걸림돌을 생각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선물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만큼 넘쳤습니다.
하지만 장애물은 무엇일까요?
고민하다가 '가족'이라 답했습니다.

어제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인터넷으로 치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몇 주동안 치마를 갖고 싶어했거든요.
저는 아이들을 돌보고 아내는 꼼꼼히 치마를 골라 구입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것 샀어?"
"으응.. 그냥 싼 것 샀어."

제가 물었던 질문의 의도는
'어떤 모양을 샀어? , 어떤 색깔을 샀어?, 마음에 들어?' 이런 종류였는데
아내는 자격지심으로 이렇게 말해 버립니다.

며칠전 아내와 산책하다가 내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소명이는 예쁜 옷들을 입히는데
온유 어릴적에는 예쁜 걸 못입혀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온유한테는 선물들어온 것들은 다른 사람들 줘버리고
남들이 입던 옷을 물려받은 것으로만 골라 입혔거든.."
"그랬어? 왜?"
"그 때즈음 오빠가 아프리카 다녀오고 우물만드느라 분주했거든.
그 때 보여준 사진들이 내게도 인상깊었나봐.
온유한테 예쁜 옷을 입히면 죄를 짓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

가족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놀라운 선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빠와 남편 때문에 예쁜 것을 못 가지게 하는건 아닐까? 하는 자책도 생깁니다.
그것에 대한 마음을 나누는데
마음이 먹먹해져서 목소리가 젖어 들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각자에게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릴 잠시 근심하게 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온갖 시험을 당해 잠시 근심하게 됐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합니다."(벧전 1:6)

내가 말한 근심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극심한 핍박을 당하고 있던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베드로는 권면합니다.
근심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잠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능력으로 보호하십니다. (벧전1:5)
까닭에 오히려 크게 기뻐합니다.

주님 없는 아픔이 있을까요?
주님 없는 아픔은 절망 그 자체이겠지만
그 분과 함께 걸어가는 시간은 기쁨입니다.
그냥 기쁨 정도가 아니라 큰 기쁨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감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