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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예수님이 죽으셨지만 세상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합니다.
아마 그 날도 오늘과 비슷했겠지요.
그동안 자신을 숨겼던 아리마데 요셉과 니고데모만이
자신을 드러내고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합니다.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도모했던 큰 일이 좌초되었다고
낙담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주인공인 예수님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리신 당사자는
마지막 절박한 순간에서 조차도
성경을 이루려 애쓰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후에 예수께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을 이루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 (요19:28)

당신의 죽음까지도 뜻하신 바를 정확히 이루어 나가십니다.
자신 앞에 놓인 절망의 잔을 마지막까지 피하지 않으십니다.
그 너머의 아버지의 뜻을 향해 나아갑니다.
당신의 되어진 일은 모두 말씀을 이루려 하심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눅24:26)

어제의 절망스런 일은 하나의 해프닝이었던 것처럼
오늘은 다시 평온한 토요일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내일있을
놀라운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숨가쁜 작업이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조용하지만 결코 조용하지 않은 토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