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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NGO단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멘토로써 시간을 요청받았다.
늘 그렇듯, '네'라고 대답했지만
지금 한창 바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터라
앞에서 말하는 것도,  이동하는 시간도 부담이 되었다.
피곤한 몸이라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후덜거리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사람을 만나지만, 사람에게 하듯 말고, 하나님께 하듯 하세요."
응원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힘을 냈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피조물'이라면
그 사람이 나이가 어린 아이라 할 지라도
인격으로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내의 말속에도 일하시는 주님의 열심을 만나게 된다.

단체 자체는 기독교적 모토를 가지고 있지만
모인 아이들은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터라
대화속에 신앙적인 색깔을 배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 인생의 수많은 문들이 있지만
너무 가까이 있어서 눈앞에 하나 만이
유일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오늘과 내일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인생이라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오늘을 방치하라는 말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숨막히는 학창시절, 내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하루살이처럼 꾸역꾸역 살아내는 청소년들은 수능시험만을 목표로 달려갔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인해 목숨을 버리는 이까지 있다.
나는 말하고 싶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것은 인생이라는 큰 그림속에 작은 한 점과도 같다는 것을.
과연 우리 살아가는 인생에 실패는 무엇일까?

청소년 중 한 명이
'내가 사진이라는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과정과 계기'에 대해 질문했다.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는 하나님에 대해 나누었다.
준비한 말에는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지만,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하나님을 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삶과 수많은 전환 속에 하나님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저 인간성의 승리나, 확고한 의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청소년과의 시간을 갖기 전, 담당선생님과 저녁식사를 했다.
선생님은 자신의 갈 길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궁금해 하셨다.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것을 궁금해 한다.
왜냐하면 바로 자신이 살아야 할 인생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도하실까? 어떤 방향일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묻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한채, 하나님의 뜻을 긍정하거나 수용할만한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야지만,
그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나아갈 수 있다.
하나님 없는 하나님의 계획이란 있을 수 없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곧 하나님을 만날 때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 profile
    꾸준히 이곳에 칼럼을 나눠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글 가운데 담긴 생각.. 그 속에 드러나는 은혜와 감사. 그리고 지혜가 참 귀합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낍니다. 감사합니다.전도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