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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던 사가랴에게
가브리엘이 나타나 좋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의 길을 예비할 세례요한의 탄생을 고지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가랴는 천사의 말을 믿지 못했고
그는 하나님의 때까지 말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분명 이것에 대해 간구해왔지만, (눅1:13)
천사가 이 일의 성취를 말해왔을 때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말 못하게 된 것은 한편으로 믿음없음에 대한 징계일 수 있습니다.

그는 천사를 만나고 난 후 말하지 못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에게 몸짓으로만 뜻을 표시할 뿐이었습니다. (눅1:22)
만약 내가 그의 처지였다면 불행했을까 생각해봅니다.
결코 그렇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에게 징계같아 보였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미친 이 일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긴 암흑의 시대를 종언하고
천사가 자신에게로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자가 태어날 것이며
그 자는 주를 위해 예비된 백성들을 준비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알지 못하지만
분명 하나님은 이 시대에 놀라운 일을 가시적으로 보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기 힘든 놀라운 응답의 시작은
자신의 입술에서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흔적을 자신의 입술에 담고 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사가랴는 이제 매일 밤 하나님의 하실 일로 두근거렸을 것입니다.

분명 자신의 한계속에 살던 노인이었습니다.
그가 천사의 말을 믿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도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한계속에 하나님도 밀어넣었기에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못하게 된 자신을 보며
그는 이제 또 다른 세계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세례요한이 태어날 때
사가랴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하기 시작하면서 찬양했습니다. (눅1:64)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이 일로 모두 두려워했고
이 모든 일은 온 유대 산골에 두루 퍼졌습니다.(눅1:65)
이제 사가랴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막 태어난 세례요한을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가 장차 어찌 될까 하니 이는 주의 손이 그와 함께 하심이러라" (눅1:66)
결국 그 시선은 세례요한에게서 예수님께로 향할 것입니다.
말 못하던 그가 다시 말하게 된 것도 찬양의 제목이겠지만
그의 찬양은 자신에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이제 다른 차원에 살고 있습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라
주께서 자기 백성을 돌봐 구원을 베푸셨다.
그 분이 우리를 위해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구원의 뿔을 들어올리셨다.... " (눅1:67-)
그의 고백과 찬양은 자신의 한계를 너머 구속하실 예수님께로 향합니다.

우리의 한계를 넘어 일하실 주님이
내게 베푸신 일들이 당장에 징계 같아 보여도
그것 조차 당신의 사랑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일은 날마다 옳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