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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오다 가다
교회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할 때면
골방_기도의 처소 라는 것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언젠가 한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제의받았습니다.
인세와 여비까지 지원할테니
전국에 있는 몇 개의 기도원을 경험하고,
촬영하며 글을 써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생활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 같았지만
그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리는 기도의 풍경은
생활의 중심 속에서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도원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직장 속에서
삶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격전지 속에 당신의 뜻이 이뤄지기를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굳이 제 사진과 글로
기도와 쉼에 대한 안내서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쉽지 않지만 가정속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치열하게 시간을 만들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그때나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처소가 필요한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시대는 나를 취하게 만드는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전원 콘센트에서 들어오는 전기와
사방의 온갖 책들, 실용적인 것들과
인터텟과 스마트폰이 내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그것은 놀라울만큼 유용하지만
덕분에 내 마음은 늘 분주합니다.
우리 몸이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소화해 낼 수 있는 기능은 제한되어 있듯,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면
정말로 흡수해야 하고
정말로 오랫동안 소화해 내야 할 것들 대신
현상적이고 피상적인 깊이만이
내 안에 가득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정말로 깊이있는 것들로..
정말로 가득해야 할 것들로..
주님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