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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내가 사랑이 많은 사람인 것처럼 보여질 때가 있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 부모님들은
일하시느라 늘 집을 비우셨고
텅 빈 집에서 자라면서
그리고 오랜 자취시절을 보내며
그리고 결혼하기 전까지도 주님께 물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입니까?
어떤 감정이 들어야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노숙하고 앵벌이 하던 두한이와 함께 보낼 때도
우리 집에서 씻기고, 잠을 재울 때도,
집 주변의 노숙자들을 돌볼 때도


긴 시간동안 나는 날마다 주님께 묻고 기도했습니다.
'주님, 내 안에 사랑이 없습니다.
사랑을 부어주세요.'


촬영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보니
어떤 사람들은 워낙에 사랑이 많아서
누군가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하지만 나는 좀처럼 그런 감정들이 생겨나질 않았습니다.


아내와 사귀는 2년여 동안 겨우 단 한 번 어딘가에 놀러갈 정도로
저는 작업에 빠져 지냈습니다.
내가 이 일에 충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한 것이라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덥다는 핑계로 서로 만나지도 않을 정도 였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해
주님은 결혼을 할 때 즈음부터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고, 사랑은 함께 가는 것이며,
사랑은 기도하는 것이며..'


그리고 에베소서의 선언적인 말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는 것같이 하라.'
나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어떻게 사랑했는지를
오랫동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려 했습니다.


보통  우리는 사랑이 호혜적이라며 내가 주는 사랑만큼 상대에게 요구하지만
주님은 내게 사랑을 '명'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길을 걸으시고, 그처럼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그 사랑 앞에 나는 순종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몫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주님의 마음이 어떠한지가 조심스레 만져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놀라운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순종 위에 감정이 부어졌습니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하던 내게 사랑의 감정까지 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론 이렇게 가는 것이 더디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혼자서 연습하고 공부해서 앞으로 달려 나가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함께 가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앞서 달려 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내게 말씀하시는 주님께 순종하면
멈춰 있어도, 다시 뒤를 돌아 걸어가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사랑이 많아 사랑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내게 사랑은 순종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주님의 기뻐하시는 때를 따라
확장해 나갈 것을 기도합니다.



- 딸 온유가 며칠째 토하고, 고열입니다. 기도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