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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내 마음의 목록에 최고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가진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조명숙 선생님입니다.
그저께, 누나가 상 탔다고 보내주신 메일을 읽다가
혼자서 훌쩍거리며 울었는데
...이 글은 조금 딱딱해서 덜하지만
비슷한 내용의 공개된 글이기에 함께 나눕니다.
조금 딱딱한게 다행입니다.
아니었다면 눈물샘 자극으로 병원 신세 질 수 있습니다. ㅎ


누나의 페북 프로필사진은 2006년에
낙성대에서 찍었습니다.
'꿈꾸는 땅끝'에 실을 저자사진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사진 찍을 사람이 꾸미지도 않고
머리는 산발에다.. 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누나 다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덜 중요한 것에는 눈길을 두지 않는..
그래서 걱정이고, 그래서 기도하게 되며,
그래서 존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올린 사진은 작년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여명학교 졸업사진 찍다가
소명이와 함께 찍었습니다..
여전히 질끈 묶은 머리에 늘 입던 옷과 야한 농담 ㅎㅎ
이번주 수요일에 여명학교 졸업사진을 찍으러 갑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컨셉일까 궁금합니다.


 



- 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도와주다 남편을 만났다.
우리 부부와 친구들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산재 등 그들의 노동권을 보장해 주는 운동을 하다 법을 개정하는데 일조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산재를 당하고 보상금은커녕 오히려 불법체류자라로서 벌금내고 본국으로 귀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팔 다리를 잘려 노동력을 상실하고 한국을 원망하며 살았다.
우리들은 그들을 찾아 도와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는 사람도, 도와 줄 사람도 미리 찾지 못한 체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신국으로 떠났다.
난 필리핀으로 남편은 중국에 갔었는데 산재피해자를 찾던 남편은 중국교포 중에 한국에 오도록 도와주겠다는 사기꾼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을 대신해 자신이 고소장을 만들어 왔다.
산재자 하나만으로도 너무 ...일이 많고 힘들었던 우리들은 남편이 안했으면 했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법을 전공했고 하나님께서 내 앞에 억울한 사람들을 보여주셨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가 있어요. 내가 혼자 해 볼테니 걱정말아요.”라고 한 후
사기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52건을 접수해서 한국에 왔다.
이후 불가능하게 생각했던 그 사건들이 하나씩 풀려 불쌍한 중국 교포들의 환호성이 터졌고 이제는 비행기 값까지 대주며 남편을 초청하여 1만 여건의 중국교포 사기 피해 접수를 하였고 이는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그 일 이후에 남편은 사회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충분한 여건이었는데 그 영광을 모두 하나님께 돌리고 사회 운동하는 분들이 그 열매를 따가는데도 요동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였다. 나는 그 모습에 반했다..
그러다 남편을 알아 가는데 자신의 신장을 선교사 지망생에게 기증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는 “자신이 믿는 바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평생 존경할 수 있을 것 같아 결혼을 했다.
신혼 여행겸 떠난 중국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살고 또 탈북형제들과 함께 3국으로 갔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어 한국에 귀국한 후 남편은 북한 문제를 풀려면 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99년 난민지원단체인 “피난처”를 설립하였다.
피난처 사역을 하면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고 난민들의 출신국, 아직 위험한 곳이거나 난민 신청자의 증거를 찾다가 위험해 질 수 있는 그곳을 난민 친구를 위해 다녀오겠다는 남편을 보내면서 나는 늘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이 사람을 다시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을까요? 제발 지켜주세요...만약 그리하지 않으실지라도 보내겠습니다.”라며...나는 늘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아프리카로, 동남아로 보냈다 .
이런 남편의 난민 사역으로 인해 내일 우리 부부가 아산재단에서 주는 사회 봉사상을 받게 되었다.
나는 별로 한 일이 없는데 남편 덕으로 공동수상을 하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지하에 얻는 난민 숙소가 태풍 볼라벤으로 물이 세고 곰팡이가 가득하여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여보 어디서 1억이 떨어지면 난민들 숙소를 지상으로 얻어 줄텐데...”라며 웃으며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도 하기 전에 그 소원을 들어 주신 것이다.. 그리고 더 기막힌 것은 작년까지 이 상의 상금은 5000만원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와 남편은 그 돈은 “하나님 것”이라 생각하고 피난처 선교회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제 이 상금으로 난민들의 숙소가 지상에 얻어질 것이며, 기도하고 꿈꾸는 사역이 시작될 것이다.
상을 받고 좋아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음지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는 많은데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받게 되어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고 또 그 상 자체가 무겁고 거룩한 족쇄가 채워 진 듯해서이다.
그런데 이번 상은 하나님께서 늘 뒤편에 있는 남편의 머리를 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홍보와 후원모금을 잘 못하는 피난처와 난민들을 위해 상금을 마련해 주신 것 같아 참 기쁘다...
그리고 ...남편을 생각하니 그사람이 참!!!! 좋다.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역시 배용준보다 잘 생긴 것 같다... 남자 키가 160 좀 넘으면 됐고...머리 크고 목 굵고 어깨 넓고 남편으로서는 완벽하다...
다만 우리 딸이 아빠를 쏙 닮았다...그게 조금....우리 딸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 그리고 내일 받을 상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고 떡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만 상금이 하나님 것이라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