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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아이들이 낮에 잠이 와서 보채긴 했지만
결국 오늘은 낮잠을 자질 않았다.
평소보다 일찍 잠들것 같아서
아내에게 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 어떨까 말했더니 아내는 너무 좋아했다.
나도 며칠간 원고와 사진작업으로 바빠서, 지친 아내와도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저녁 9시가 조금 넘어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다.

꿈같은 저녁 여가시간,
아내는 영성일기를 쓰고 있다.
아이들이 잠든지 벌써 2시간 반이 지났지만
어제 일기를 못썼다며 이틀치 일기를 쓰고 있다.
이런 금쪽같은 시간을.

아내는 글쓰는걸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영성일기에 대해 한참을 미루었다가
보름전, 주님과의 친밀함을 위해 결심을 하고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을 쓴 스캇펙은 이렇게 말한다.
삶은 고해다. 하지만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한 사람에게는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문제는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요구할 뿐 아니라 없던 용기와 지혜를 만들기도 한다.
마치 아이들에게 일부러 문제를 내주고 풀어 보도록 하는 것과 같다.
문제를 피하려고 하면 바로 그 고통보다 피하려고 하는 마음때문에 사실은 더 고통스러워진다.

이 고통을 이겨 내는 슬기로운 기술을 네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이다.
고통을 먼저 겪은 뒤 즐거움을 갖게 되면 그 즐거움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된다.
12살 아이가 숙제를 먼저 해치운 다음 놀러 나가는 것처럼.

스캇펙은 이렇게 하는 방법이 절대로 복잡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열 살 정도의 아이들도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나 권세 있는 사람들도 이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 때문인데
그는 이의지를 '사랑'이라고 말했다.

아내에게 금쪽같은 여가시간이 생겼지만
주님과의 '사랑'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 조용한 교제를 방해하고 싶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