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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오전에 집 근처를 기도하며 걸었습니다.
대설이라며 내린 눈이 벌써 다 녹아 버렸네요.
어제 늦은 밤, 섹소폰을 부는 삼종, 복주누나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인근 교회에 집회가 있어서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자주 만나는 편인데 김포로 이사를 가서 이렇게 지나는 길이 아니면
아이들과 다 함께 가족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뛰어노는 아이들 틈에서 오늘도 기도해야 할까를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삼종형네와 함께 모이면 기도하자는 말을 꺼냈고
기도할 적마다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졌으며
그 마음을 붙들고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결혼한 지 10년만에 가진 희서가 우리 가정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실한 응답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심각한 방해(?)가 예상되었고 주일 밤이라 몸도 무척 피곤했습니다.
혼자 화장실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며 주님과 협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이대로 아이들을 놀리다가 헤어지면 어떨까요?'
하지만 긴 시간 마음에 아무 감동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복주누나가 먼저 기도하자는 말을 꺼냈습니다.
"일어나기 전에 잠깐 기도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 말을 주님의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기도할 적마다 주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너희의 만남과 너희의 기도를 내가 계획하였고 기뻐한다.'

함께 기도하는 동안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소리지르고, 울어댔지만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은 기도를 시작할 즈음 이런 감동을 강하게 주셨습니다.
'막 애굽을 떠나왔던 오합지졸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나는 그들을 잘 훈련된 전투부대로 불렀단다.
(출 13:18 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을 나올 때 '항오를 지어'라는 원어적 의미는 
견고하고, 잘 훈련된 군인을 말한다. 전투대형을 갖춘 것을 말하기도 한다.)
너가 보기에 이 아이들은 작고 여려보이지만
이미 이 아이들을 나는 용사로 바라본단다.
마지막 시대 가운데 싸워낼 나의 군대란다.'

나아가 수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놓아버리는 슬픈 이 시대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지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도대체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아버지는 자신의 존재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지
알지 못하는 그들을 품길 원하셨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혜를 주세요. 길을 인도해주세요.
주님, 이 아이들은 주님의 것일 뿐 아니라,
이미 당신의 맹렬한 용사들입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세요.

2012년 내게 이루어진 모든 놀라운 일들은 당신께서 이루셨습니다.
내게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내 안에 일하시는 놀라우신 주님으로 말미암았습니다.
주님, 2013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