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요셉이야기

 


 


온유 친구, 옆집 사는 가윤이가 놀러왔어요.
엄마는 택배 부치느라 정신없고,
가윤이 엄마는 동생 재우러 가버리고,
아빠는 밀린 원고를 보내느라 바쁜 사이
두 친구가 티격태격 다투고 있었어요.
살며시 들여다 봤더니 별 것 아닌 문제인데
서로 자기가 옳다고 말하다 보니 감정이 틀어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두 아이는 서로 타협점을 찾아냈어요.

"그럼 우리 서로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편이 사과하는거야."
"그래 좋아."
"가위 바위 보!"

온유가 주먹을, 가윤이가 가위를 냈어요.
가윤이는 자신의 가위를 보더니 온유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어? 내가 졌네? 온유야 내가 미안했어."
"응. 가윤아, 괜찮아."
그러더니 둘이서 한참을 깔깔거리며 마주보며 웃어댔습니다.
그 풍경이 얼마나 말도 안되게 신기했던지 나는 한참을 쳐다보았지요.

"어? 내가 졌네? 내가 틀릴 수가 있구나.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위바위보에 양극이 화해될 수 있는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천국은 아이들의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