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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어제, 가깝게 지내는 선교사님 한 분이 일산에서 성남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새 날이 저물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선교사님은 오랜만에 멋진 곳을 가자며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자고 제의했습니다.
주말 저녁이라 비싸다고 거절했더니,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지겠냐며 밀어붙이셨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아이같은 표정으로 자랑하셨습니다.
"사실은 내 통장에 700만원이나 있어."
장학금을 받은 사연을 이야기하시며,
본인을 위해서는 돈을 못 쓰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700만원이 통장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우와. 하며 맞장구를 쳐주었지만 많은 생각들이 오갔습니다.

사실, 700만원은 큰 돈입니다.
하지만 전 재산이 700만원이라고 자랑한다면
사람들은 도리어 그를 불쌍히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은 정말 아기같은 표정을 지으며 기뻐하셨습니다.
그 돈을 다 쓰고 나면, 하나님은 또 어떤 방법으로 당신을 먹이시겠지요.
선교사님의 귀한 사역을 보고 어떤 교회에서는
막대한 돈을 주고 사역을 사겠다는 제의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를 돈으로 팔수 없다는 말로 제의를 거절했다지요.

자신의 가진 것이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인정하면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어도, 하나님이 나머지를 채워주실 것이라는
이 간단한 진실 앞에서 늘 두려워 하거나,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내 모습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 (시145: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