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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얼마전 지인의 부탁으로 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아프리카로 떠날 분이 계신데
사진에 대해 알고 싶다는 청이었습니다.
사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채 수락해 버렸습니다.
아프리카로 떠날 분, 한 두명이 앉아 있을줄 알았는데
강의실에 많은 분들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사진 잘 찍는 방법이라며 가르쳤지만
사실 사진 잘 찍는 방법이랄 것은 별게 없습니다.
다만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습니다.
책에서 배운 수 많은 말들도 있지만
그것보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기도하며 사진찍는 것입니다.
찍은 사진을 보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찍어간 사진들은 특별하다 생각합니다.

사시시대 블레셋에게 짓밟히는 이스라엘과 마노아 가정의 불임은
소망없어 보이는 이 시대와 같아 보입니다. (삿13)
압제 아래서도 더 이상 부르짖지 않던 이스라엘에
주님은 다시 한 번 구원의 계획을 품으십니다.
불임의 가정에 주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할 아이를 약속하십니다.
마노아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질문하지만,
하나님은 아이에 대한 말씀에 침묵하십니다.
다만 "내가 네 아내에게 말한 모든 것을 지켜라." (삿13:13) 며
아이가 아닌 그들 당사자에 대한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에 이루어 나가실 하나님의 구체적인 구원의 방향과 방법을 묻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적어도 나에게) 말씀하신 그것에 순종하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사진학교를 시작합니다.
올해 하반기는 잡지 발행과 그림 작업과 학교에서의 여러 시험 같은 일 때문에
사진학교를 계속 해나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을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똑같이 노출과 구도를 말하겠지요.
수많은 사진을 비교하며 공간감과 심도를 이야기하겠지요.
10주가 다 지나고 난 후, 어떤 의미에선 카메라 조작법을 다 잊어도 됩니다.
그래서 노출이 안 맞고, 촛점이 안 맞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기도하며 사진 찍는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 기도하며 그 시간을 맞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