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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기도해주신 덕분에 아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다음주에도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쉼이 필요했는데, 아버지께서 주신 특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치료비가 몇 억원이 되어도 안 아픈게 먼저라며 억지로 입원시켜 놓았는데
오늘 기적같이 6인실에 입성했다고 아내가 좋아합니다. 감사하지요.
떨어져 있는 동안에 종종 전화통화를 합니다.
다시 연애하는 기분입니다.

이래 저래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거진 반창고도 두 번째 책을 내기 위해 바쁜 걸음을 걷고 있고,
내일 모레는 주안장로교회의 결혼예비학교서 강의가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콜로키움 발표와 종합시험까지 있습니다.
책상에 묵묵히 앉아 일하고 공부하기도 쉽지 않은 나날입니다.
버거워서 다음 주 사진학교는 휴강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셨다면, 하나님이 가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저 오늘 내 몫을 하면 된다 생각하면 버거운 하루도 감사합니다.
도중에 넘어져도, 거기서 다시 물으면 되겠지요. 그리고 다시 걸으면 되겠지요.

오늘 아침 묵상한 말씀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형제이자 죄악을 범한 베냐민과 전쟁하려 합니다.
40만명의 이스라엘과 2만 6천 여명의 베냐민과 싸움에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승리를 낙관합니다.
하지만 두 번의 싸움에서 이스라엘은 자그마치 4만 명의 군사를 잃은채 패배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기도했고, 그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지만 그들은 전쟁에서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자신들의 선택이 옳다 여긴 그들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말씀에 순종한 이스라엘은 고통스러운 패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 패배를 통해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기도를 바꾸어 나갔습니다.
자신의 뜻을 이미 정해놓고 하나님께 허락을 구한 이스라엘이
나중에는 자신들의 뜻 자체가 맞는지를 하나님께 질문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전쟁을 통해 겸손을 얻었고, 그들은 아픔으로 울며 금식하게 되었습니다. (삿20:26)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의 무조건적인 성공이 아닙니다.
베냐민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이전에
심판의 도구로 사용한 이스라엘에게도 영적 무능함과 의로움에 대한 혼란,
형제와의 전쟁에 대한 아픔의 깊이를 깨닫아 애통하기를 말씀하십니다.

매일처럼 손가락질 당하는 기독교를 향한 혼란스러움과 자괴감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이런 저런 아픔이 있다면
그들을 향해 스스로 옳게 여기는 우리에게 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일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