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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한 방송에서 반 년정도 선교사 자녀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는
'빨라진 시간'입니다.
(나라 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이 있던 곳에서는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해지는 광경을 볼 여유는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 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을 만큼
한국 사람과 뛰어 다녀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뛰어다니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열심히 사는 표현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잘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직분에 충성하려는 신앙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뛰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실용과 효율을 쫓아 살게 됩니다.
보다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보다 큰 결실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보다 일에 능숙한 사람을 찾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거나, 복음을 전할 때 조차도 효율을 따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실용이나 효율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가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현대 문화가 그것을 우선으로 따지기 때문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붙어 있기에
그것을 분별하거나 자각하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과연 실용과 효율의 원리인가요?
중요한 가치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만약 그것만을 따졌다면 나는 담당할 몫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아닌 나를 당신의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나는 내가 얼마나 무익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일꾼을 필요로 했다면, 만약 내가 주인이라면
결코 나를 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의 부르심을 생각해 보십시오.
육신적으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도 많지 않고
가문 좋은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잘난 체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고전1:26,28)

주님이 나를 부르신 이유는
쓸만해서가 아니라,
무익하지만 나를 사랑해서 입니다.
온전한 당신의 사랑 때문입니다.
그 분 앞에서 어떤 육체라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고전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