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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1
온유가 내게 물었습니다.
"아빠, 온유가 엄마 말 안 들어서 엄마가 아픈거야?"

"아니야, 온유가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아픈게 아냐.
엄마는 온유와 소명이를 너무 사랑해서 너무 보고 싶어해."

혹시라도 자책할까봐 얼른 아니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외갓집에 맡겨 두었는데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소명아, 이제 우리 엄마 말씀 잘 듣자, 아빠 말도.
그럼 아빠 엄마가 안 아프실거야.
좋은 생각이지?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어른 말은 잘 듣고, 아이 말은 왜 안 듣는 거야!"

마지막에 둘이서 꺄르르 웃는 소리에 나도 한참을 웃었습니다.
드디어 아내가 퇴원했습니다.
아직 몸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합니다.



#2
아내가 입원하고 며칠 뒤, 가까운 이에게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하지만 함께 할 수 있음이 감사해요."

이 분은 몇 달전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습니다.
이별을 준비할 새도 없이 남편을 떠나 보낸 먹먹함을
어떤 말로 위로할 길이 없어서 가끔 안부를 묻곤 합니다.

"슬픔 중에 평안을 누림도
그래도 살아지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게 돌아온 그 분의 메세지를 한참동안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죽음의 두려움과 이별의 상처는 우리를 순식간에 낭떠러지로 내몹니다.
죽음과 그로 인한 이별의 상처와 바꿀만한 크기의 아픔과 두려움은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사망의 권세를 깨뜨렸기에 우리의 진정한 위로자가 되십니다.
주님의 위로는 그저 따뜻한 말의 위로에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을 통해 그것을 증거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슬프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낙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적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 안에 울고, 낙심 중에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파하지 않는 게 아니라, 주님 안에서 아파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는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와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습니다." (고전 1:30)

살지 못할 것 같지만, 살아 지는 것도 주님의 은혜 입니다.
오늘 내가 사는 인생의 답을 나는 알지 못하지만
명확한 답을 가지고 계신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