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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똑똑"
아랫집에 사시는 분이 노크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뛰어 다녀서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사과를 드린 후, 아이들에게 주의를 시키고, 바닥에 매트를 깔았습니다.

5년이 넘게 이 곳에 살면서 아내와 함께 늘 의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시끄러운데 왜 주변은 이렇게 조용할까?
마치 이 동네에는 우리 집만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집에 찾아와 소리내어 기도를 해도,
아이들이 맘껏 뛰어 다니는데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주의를 줬으면 주눅이 들어서 조용 조용했을텐데요.
아이들의 웃음에도 촉각이 곤두서 주의를 주었을텐데요.

아내는 주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해서
온유가 5살이 되도록 아직까지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이 되면 유치원에 보낼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넘치는 두 아이들은 늘 집에서 뛰어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사가 결정되고 난 뒤, 갑자기 아랫집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에 도리어 감사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조금 전 손을 모아 '그 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자유롭게 찬양과 기도를 하고
아이들이 이 곳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었네요.
미처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까지
추수감사주일이 다 되어 감사의 고백으로 올려드립니다.

이제 몇 달간은 우리도 발 뒤꿈치 들고 조용 조용 걸어 다녀야 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