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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부천 온누리교회에서 청년들에게 강의를 하고 밤 8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정체되는 차 안에서 찬양을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이 찬양을 진중하게 부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협상테이블에 서는 것 같아서 두려웠습니다.
만약 내가 이 찬양을 마음을 담아 부른다면
하나님은 나의 의중과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강요할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거절하면 하나님은 내 목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들려 줄 것 같아서 일까요?

어쨋든, 나는 협상테이블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고
증거가 될만한 고백은 마음을 담아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했지만, 그래서 사랑하는 모양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하나님에게 내 인생을 드리는 것은 주저했습니다.
우습게도 나는 하나님에 대해 비인격적인 신적 권위 정도로 여겼던 모양입니다.

그 후로, 내가 가진 하나님상(像)이 어떤 모양으로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이젠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려처럼, 하나님이 내 의도와 기대와 상관없이
일들을 진행하실 때도 있겠지만 (많겠지만)
그 때 조차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신뢰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시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