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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얼마전 다녀온 이스라엘의 여정은 소풍과도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곳으로 떠난 두 번째 여행이었지요.

그런 하루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숙소에서 매일 저녁 쓴 일기를 나눕니다. ^^

다 쓴 글을 읽다 보니 공간은 떨어져 있지만

사랑하는 이관형 목사님의 설교가 먼 곳에서도 여전히 내 안에 남아 글에 흔적이 남는 것 같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모교회를 생각하며 글을 남깁니다.

일기글이라 존칭이 생략되어 있어요. ㅎㅎ







집을 떠나오는데 딸 온유가 내게 매달려서는

떨어지지 않으려 애를 썼다.

'아빠가 멀리 가는 걸 아나?' 라고 말하긴 했지만

정말로 알고 있다고 믿을 수 밖에 없을만큼

온유는 내 목덜미를 꼭 안고는 놓아주질 않았다.

집을 나서며 아내와 딸을 안고 기도했다.

온유 뿐 아니라 아내 목소리에도 힘이 없다.

이번에는 3주일이나 떨어져 있어야 하기에

집을 떠나오는 내 발 걸음도 무거웠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할 무렵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밝은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친다.

용케 힘을 냈나보다.

활기 있는 목소리를 들으니 내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비행기안이다.

이제부터 한국시간은 잊기로 했다.

이스라엘 시간은 현재 2시 20분.



이스라엘로 향하는 지금 내가 가장 꿈꾸는 것은

모든 시간, 주님과 대화하고 답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그 사람을 보는 것 같이 바라보고

주님께서 보고자 하는 것을 촬영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그 분과의 교제를 이번 이스라엘의 목표로 잡으려 한다.

그리고 그 목표는 내 평생동안 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여정의 첫번째는 버드나무와 나비공장 식구들과 함께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곳을 향해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가지고 온 카메라를 보니 벌써부터 주눅이 든다.

사진작가라지만 내가 가진 카메라는 작고 초라해 보인다.



하늘과 가까운 이 곳에서 하나님은 여러 추억들을 생각나게 하신다.



누군가의 자켓 촬영을 하기로 한 날이다.

그 날도 지금처럼 주눅이 들어 있었다.

나는 촬영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책들을 사서 참고했다.

흡족한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해야 했는데

내가 감당 못할 수준의 금액대였다.

그래서 힘이 빠졌고, 용기도 잃었다.

다음 날 촬영하기로 했는데 그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이렇게 쏟아지는 비 앞에 촬영일을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았기에

나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 밤. 이 일을 놓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내 마음에 말씀하셨다.



“내가 사진 찍는 것 자체가 기적이잖니?”



나는 눈이 색약이라 꿈꾸었던 선생님이 되지 못했다.

신체검사에서 보기좋게 떨어져 버렸다.

선생님이 되는데 색약이 얼마나 큰 장애가 될런 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는데는 그보다 더 방해가 될 것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그것은 전혀 방해가 되지 못했다.

하나님이 도우셨기에 내가 사진 찍는 것은 은혜의 범주에 속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 날, 절대 잊을 수 없는 말을 덧붙이셨다.



“내일을 걱정하지마렴, 내일 내가 너의 조명이 되어줄게.”

나는 내일 정말로 가장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세상에 어떤 값진 조명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보다 더 좋은 조명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모든 상황과 조건은 같아 보였지만 내 마음은 두둥실 하늘로 떠올랐다.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전장에 나갈 때

사울은 다윗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좋은 마음으로 왕의 갑옷과 칼을 건냈다.

그것은 이스라엘 안에서 가장 좋은 무기일지 모르겠지만

다윗에게 아직 그것은 적합하지 않았다.

다윗은 입었던 사울의 갑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대신 냇가에서 돌맹이를 고른 후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 큰 적군에게 나아갔다.



만일 누군가 내게 값진 조명과 장비들을 준다고 한들

나는 이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내 손에 돌맹이가 쥐어진들 나는 같은 마음일 수 있을까?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시면 나는 살수 있는 것이다.



기도를 끝내고 촬영할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 비는 내일이면 그칠 겁니다.

내일은 가장 좋은 촬영이 될거예요.‘

그리고 다음날 시원하고 맑은 날씨속에 멋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비행기는 이런 저런 추억을 안고 6시간째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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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홈페이지에 들어와
    개편되어 있는 걸 보고 연재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관리자님께 부탁이 있다면
    html 선택에 br 을 설정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 한줄마다 태그를 넣기는 너무 수고로울것 같아서요.
    그리고 사진이 줄어드는 건 프레임 크기 때문일까요?
    앞으로 꾸준히 글과 사진을 올릴 생각이라^^
  • profile
    요셉아 고맙다. 이스라엘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되도록 기도하마. 청년부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 많은 시간들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너희들이 주님을 충성되이 섬기는 모습이 내게는
    큰 기쁨이요, 자랑이다. 너와 너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꿈이 놀랍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계속될 글 기대한다.
  • profile
    요셉아~!!(아니... 이제는 전도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여기서 보니 반갑네..귀한 의견 감사하고.. 적극 반영하도록 할께... (간사 목사)

    답변)미디어부장
    먼저 br 테크는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의 크기는 현재 프레임크기를 600으로 설정해 놓았습니다.
    가장 적절한 크기라 생각하여 설정하였습니다.
    늘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전도사님 되시길...
  • profile
    바울의 고백처럼, 목사님에게도 기쁨과 자랑이 되길 힘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