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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신혼 초, 우리 집 근처에 있는 nc백화점 오픈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선착순으로 3만원권 상품권을 나누어 준다는 소식에
아내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3만원 상품권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이렇게 부지런을 떨고
인내심을 발휘해서 줄을 서며 기다립니다.
3만원은 사람을 이렇게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데
하나님의 약속 앞에서 우린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실제적이지 않거나,
당장은 우리 손에 쥐어지는 것이라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 심장이 아픈 하은이의 이야기를 나눈 후,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모 방송과 연결이 되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나누었을 때, 무경이 어머니가 답글을 남기셨습니다.
"아.. 눈물나네요. 기도할게요.
하나님께서 기적을 만들어 주실거예요. 아멘"
무경이는 신생아 질식으로 심장 박동만 있을 뿐, 호흡이 멈춘 채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무경이입니다.
태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움직이지도 못한 채
무거운 기계로 숨을 쉬고, 목에 연결된 호수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위한다는 말인가요.
나는 무경 어머니의 이 짧은 글에 너무 감격하고 감사했습니다.
자기 형편을 돌보기도 힘든 시대에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돌아보고
기도한다는 말이 얼마나 눈물겨운 말인지요.

며칠전, 동역자를 위해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도울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줄 중보자를 위해 기도하라'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보다 눈에 보이는 도움이 더 절실했던 내면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고전 16:22)

기도라는 것이 백화점 이벤트 보다도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결코 가난하신 분도, 무관심하시거나 무능력하신 분도 아닙니다.
다윗은 모든 원수들에게서 건져 주신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갚으셨습니다.
내 의를 따라 갚으시되, 그의 목전에서 내 손이 깨끗한 만큼 내게 갚으시며
자비로운 자에게는 주의 자비로우심을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나타내십니다.." (시18:20, 24-26)

갈라디아서 저자도 그것을 말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6:7)

하나님은 갚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제 무엇으로 심을까요?
우리의 기도, 손의 깨끗함, 자비로움, 깨끗함, 무엇으로 심을까요?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고전 16:14)
사랑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대로 갚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