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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온유는 책을 너무 가까이 들여다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원에 한 번 데려가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오후에 잠깐 시간이 났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온유가 약시일 가능성이 높다며
몇 가지 정밀 검사를 하셨습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게 싫었던지
온유가 한참을 짜증내며 울었습니다.

"온유야, 왜 그런지 말해야 달래주지."
대답도 않고 온유는 꺼이꺼이 울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한 시간동안 잠든 온유를 보시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약은 안구의 팽창된 부분이 펴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온유보다 많이 큰 초등학생들도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눈에 물이 들어가는 정도인데 왜 이렇게 짜증내냐며 다그쳤던게
괜히 미안해 집니다.
검사가 끝나고 온유가 좋아하는 버블티를 한 잔 사주었습니다.

"아빠, 아까는 너무 따가워서 울었어요. 미안해요."
언제 그렇게 짜증냈는지 모를 정도로 온유가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과정 같아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꽤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음주에 마지막 검사가 남아 있습니다.
온유가 눈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간 게
눈이 나쁜 자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아내가 미안해 합니다.
아내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일로 누구도 자책하지 않게 해주세요.
검사의 결과로 누구도 원망하지 않게 해주세요.
지금 우린 이 모든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온유가 하나님의 용사로 잘 준비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