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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약 3년 전, 내가 결혼을 준비할 즈음 기도한 제목이 있다.
"이 결혼을 통해 내가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를 원합니다."
당시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비의 마음을 조금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결혼을 준비할 때부터
아비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하나씩 깨닫게 해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이상형을 기다린다.
아직 내 눈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하나님이 내 결혼에 무관심하시거나
무능력하시다고 불평한다.

나는 언젠가 하나님께 그것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하나님은 당신을 더 깊이 알기를 원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알 때 배우자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보는 눈을 가졌을 때
하나님의 사람도 알아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만남도, 사명도, 영혼도, 생명도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오직 하나님만을 구하라 말씀하셨다.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도 아내는 내 이상형이 아니었다.
아내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아내도 내가 이상형이 아니었다고 한다.
내가 아내에게 얼마나 불친절하게 대했는지를 설명해주는데 끝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첫인상은 결혼의 조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아비의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를 애쓰는 동안,
그제야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 수 있게 되었다.

똑같은 아내의 모습일진데도 결혼 전 사진과 결혼 후 사진이
다르게 보일만큼 지금은 내 아내가 너무 예뻐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은혜의 범주라고 생각한다.
은혜가 장막을 덮으면 '사랑하게 된다.'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는 많은 영역,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
그 은혜가 장막을 덮을 때 죽음이 생명으로 바뀌는 것,
그것은 놀라운 일 아닌가.

앞으로의 이야기들은 그 은혜의 과정을 기록한 것들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아내가 아파서 누워 있다.
이 아픔의 기간을 통해서도 인간의 나약함과
아비의 마음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