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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결국 미국행을 결정했습니다.
(며칠전 일기에는 적었지만 여기에는 옮겨적지 않았네요.


나중에 다시 나눌게요^^)
이번 여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가계사정상 무리한 일정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에 대한 기대가 가득합니다.
가까운 이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무리해서라도 다녀오라'며 격려하십니다.

막상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되면 마음이 인색해질까봐
아내와 함께 전반기 결산을 했습니다.
정기적인 수입을 갖지 않는 저희는 자주 통장을 열어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를 정해 한꺼번에 결산을 하게 됩니다.

아내와 함께 전반기 결산을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좀 극단적이다 싶지만 지난 4월 수입이 5만원입니다.
5월은 조금 상황이 나아 30만원이나 됩니다.
이 상황에서 함께 웃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남편이랍시고 영적권위를 가지고 진두지휘하지만
어느 편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저는 정말 형편없는 가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감사하고, 기쁠 수 있는 것은
무능한 나 때문이 아니라 유능하신 주님 때문입니다.

언젠가 우리 집에 찾아오신 손님이
우리 집에는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정말 우리 집에는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필요하면 아버지께서 꼼꼼하게 챙겨주십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돼지고기와 미역, 멸치볶음이 만나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두렵지만 이렇게 맵집을 키워갑니다.

올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부를 도대체 어디다 써야할지 난감합니다.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 공부라
마음을 지키지 않으면 놓아버릴까 두렵습니다.
당장에 현장에 나가 열띤 작업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지만
내가 좋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말씀하신 것을 순종하는 것이 옳은것이라 믿습니다.
성경속에 수많은 인물들을 묵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자주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쉽습니다.
말씀하신 길을 그저 걷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쉬운 걸음마다 제 안에 치열한 고민과 싸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머리로 전혀 그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막막함. 불확실성 가운데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요.
사람들은 그 불확실성을 든든한 어떤 것으로든 대신하려 합니다.
대부분 그게 돈이 되겠지요.
왜냐하면 돈은 권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의 돈이면, 무언가를 얼마만큼 살 수 있는 가치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도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이 세속적이어서
우리 주님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을 멸시하기에
그분의 아름다움과 당신이 가진 권세의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결산을 마치고, 도와야 할 동역자들과 난민과 교회에 후원을 하고
작은 절기헌금 준비까지 다 마치고는 
아내와 함께 이 순서가 옳다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미국행을 준비하고, 다가올 등록금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가 되면
손에서 떠나보내는 10원에도 인색해질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지고 있던 렌즈 몇 개를 팔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아름다움을 만끽하려 합니다.
결국 아무 열매도 없는 여정이라 할지라도,
매 시간을 축복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신뢰합니다.

오늘 아침 예수님의 수태고지를 받은 마리아를 묵상하며 감격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어떠한 위험을 무릅써야 할지
당시의 문화를 살피면 잘 알 수 있겠지만
어린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눅1:38)
그녀가 특별히 더 용기있거나 담대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하실 일에 대한 신뢰 때문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면 그것은 분명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어린 그녀에게 성령이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우리를 덮으시면 . 우리는 살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남종과 여종에게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