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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며칠전 만난 청년은
제게 '하나님께 지독하게 실망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일을 알게 되면
나도 자신처럼 반응할 것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지
묻고 또 물었지만
그 분은 침묵으로 일관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이렇게도 무책임한 하나님으로부터 등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얼마나 지독하게 무엇을 하셨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원하던 대학을 떨어뜨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이 순간,
내가 수많은 실패를 살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나의 실패는 하나님을 변증할만한 근거가 되어주었습니다.
두 번의 수능시험.
답안을 내려쓴 이야기, 신체검사에서 떨어진 이야기도
어쩌면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작정하셨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무책임하시거나 무능력하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얼마나 근시안적이며
우리는 하나님께 얼마나 계산적인지 모릅니다.
내가 불안해 하는 많은 두려움은 '내일을 알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불확실 때문에 생겨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내일을 알지 못하고, 내 인생의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의 실패까지도
그 분의 주권 가운데 있겠지요.
어쩌면 보통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의도하신 실패라고 한다면
우리는 더욱 그 분의 계획 가운데 서있음을 
기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시간 뒤면 수능입니다.
수고한 모든 이들이 각각 흡족한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시험을 아주 망하는 경우라도
그것이 인생의 유일한 통로는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닙니다.
만약 정말 그 인생이 실패하게 된다면
시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실패한 마음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길을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은 길을 아실 뿐 아니라, 길을 만드십니다.
길은 주님께 속한 것일 뿐 아니라
그 분이 바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