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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아침부터 바쁜 스케줄을 움직이느라 피곤했던지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이들이 차 안에서 잠들었습니다.
먼저 아내가 온유를 안고 집으로 올라갔고
나는 소명이를 안고, 나머지 짐들을 엑스자로 메고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짐을 나누어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한 번 고생하고 말자는 생각에 다 짊어졌습니다.
그런데 현관문을 들어섰다가 안고 있던 소명이 발이 걸리는 바람에
현관 앞에 두었던 선반이 쿵 하고 넘어졌습니다.
나는 짐 때문에 그 사이를 지나지 못하고 아내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내는 선반을 일으켜 세우며 울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짐은 많아지는데 비해 수납할 공간이 없어서
며칠전에 조립용 작은선반을 구입했습니다.
한참동안 나사를 조이고 망치질해서 만든 선반입니다.
아내는 물건을 아껴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편이라
정리도, 보관도 잘 하는 편입니다.
그에 반해 나는 조심성도 없고, 정리도 서툰 편입니다.
그런데, 선반이 넘어지며 한쪽 면이 찍혀서 자국이 생겨버렸습니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아내입장에서 무척 속상한 일이라
나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내는 소명이를 받아서 침대에 눕이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고는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겠지만 아마 속상했겠지요.
그런 아내를 보고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합니다.
이런 어리숙하고 실수많은 남편이 원망스러워 삿대질 하며 소리지를만도 한데 말입니다.

삼 만원정도 하는 선반을 고심하며 고르는 아내,
완제품이 아니라 조립제품을 사서 끙끙대며 조립하는 아내,
마땅히 둘만한 공간이 없어서 고민하던 아내,
신발장에 흠이 생겨 속상해 하는 아내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남편으로 무엇 하나 아내에게 잘해준 것이 생각나질 않아 미안하고 속상한 밤입니다.

언젠가 주님은 아내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롭고 사랑이 많은 아이'
나는 5년동안 아내를 위해 기도하며
매번 이런 감사를 빼놓지 않습니다.
"지혜롭고 사랑이 많은 아이를 내 아내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아내를 내 곁에 주신 주님, 오늘밤도 감사합니다.
더욱 사랑만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