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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주말이라 아이들과 산책이라도 할 겸 집앞에 나왔습니다.
평소에 망원렌즈까지는 챙기지 않는데
무거운 렌즈 두 개를 챙겨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사진 찍는데 이런 렌즈들은 예상대로 별로입니다.
평소처럼 가벼운 단렌즈면 그만인데 말입니다.

잠깐의 산책 후, 나는 약속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폐지를 주우시는 분이 눈에 익어서 들여다 봤더니
장한용 형제님이십니다.

장한용 형제님은 주목자분이셨습니다.
주목자라는 명칭은 노숙을 하거나 특별히 힘든 처지에 계신 분들을 향해 
'주님께서 주목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작년에 추수감사 사진전때 사진 촬영을 하며
형제님의 밝은 미소가 인상깊어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장한용 형제님은 교회를 나오셔서 주님을 영접한 후로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가지고 십일조를 드리고, 주일헌금을 드립니다.
성실함으로 삶을 살아가는 형제에게 주님이 도우셔서
모은 돈을 가지고 지금은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는 매 주 금요철야 예배 때 목적헌금을 드립니다.
말씀선포 전에 선교나, 구제가 필요한 단체나 개인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헌금하는 시간이 있는데
장한용 형제님은 자신이 폐지를 주워 모은 돈으로 그 분들을 향해 헌금을 했습니다.
종일 폐지를 주워 돈을 얼마나 모을까 싶지만,
자신의 지난 시절때문에 형제님에게 아버지께서 당신의 긍휼함을 부어 주셨나 봅니다.

모처럼 따사로웠던 하루, 형제님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뜻밖의 만남이었지만 우리 아버지께서 특별히 예비해주신 만남이란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한 짧은 동행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주님께서 만나게 하시는 한 사람 안에 우주보다 크신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