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요셉이야기

 


 


 



시대의 절망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나 자신의 한계를 볼 때마다 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마다 성경은 내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경은 종종 자격없는 한 사람을 찾아와서 그를 구원하시고
그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시는 주님의 일하심을 말합니다.

사울왕을 버리시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끌 유능한 누군가를 찾아서 왕으로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아직 작고 초라하지만, 그래서 잔치에 초대받지도 못한 막내를 찾으셨습니다.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 사무엘조차 그를 몰라볼 만큼 그는 볼품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왕이 되기까지 성경의 시간은 너무도 느리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십니다.
시대의 위기와 절망은 이렇게 처절한데도 성경의 시간은 느리게 움직입니다.
그 시간이 길지 않으면, 또 한 사람의 사울왕이 되고 말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느리게 움직인다는 말은 그만큼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할 때 수 많은 전쟁 기사들은 단 몇 줄로 그 것을 기록하지만
여리고성과 아이성의 싸움에서의 시간은 매우 느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대해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후의 몇 줄로 끝내버리는 전쟁의 기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셨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의 고된 노역으로 하나님을 찾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탄식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산파 십브라와 부아를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모세는 애굽의 왕족에서 자라게 되지만
다시 미디안으로 도피하게 됩니다.
그는 나이 80이 될 때까지 양을 치는 목동으로 지내게 됩니다.
주님은 당장 애굽을 무너뜨릴 강력한 무언가를 강구하신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큰 구원을 이루기 위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린 나이 많은 한 사람을 부르십니다.

엘리 제사장 때의 어두운 사사시대를 깨뜨릴 한 사람을 찾을 때도
그저 앙숙이었던 브닌나의 갈등과 자신의 불임으로 아파하던
한나의 심정을 통하는데서 시작하셨습니다.
마치 사울왕을 대신할 왕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은 이새의 막내 아들을 찾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제사장 엘리와 그의 아들들이 비대해지고, 악행이 심하여질 수록
어린 사무엘은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삼상2:26)
이 말은 어린 아이들이 그저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말입니다.
이렇게 자라나는 것은 사사 시대의 절망을 깨뜨리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입니다.

비슷한 표현을 누가는 예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눅2:40)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나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눅2:52)
예수님에 대한 이런 표현은 그저 어린 시절에 사랑스런 아이였다는 차원을 넘어,
말라기 이후 어둠이 가득한 시절을 깨뜨리고
온 인류의 구속주로 자신을 드릴 예수님의 일하심을 특별히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내가 일하는 방식처럼 주님이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가장 선하신 뜻을 따라 일하십니다.
내가 주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의도와 때를 따라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의 시간 속에 갇혀 지내지만
주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시간 위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찰나를 살아갈 뿐입니다. 
글과 함께 올린 이 사진은 1초가 넘는 시간을 기다려 나온 결과입니다.
시간이 중첩되면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우린 고작 사진 한 장 앞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차원의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진 속의 몇 초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시간 자체를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내 눈에 하나님의 일하심이 보이지 않아도
당신은 날마다 성실하게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사55: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