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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휴우 휴.."
늘 동화같은 친구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내게 휘파람 불 줄 아느냐고 묻습니다.
친구는 휘파람 불면 어른되는 줄 알았답니다.
껌 씹을 때 딱딱딱딱 소리내면 어른되는 줄 알았답니다.


어렸을 때... 어른되는 게 꿈인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도 어른 되는게 꿈이었습니다.
아니,  나는 어른을 너머 나이 많은 노인이 되는게 꿈이었습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면 지혜로운 노인이 되어 있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인생에 질문을 한아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혜를 말해주는 그런 현명한 노인 말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꿈이 아니라 저절로 이뤄지는 거지만,
지혜로운 노인은 자고 일어나면 만들어 지는 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서 내가 지혜로운 노인이 되었다고
누군가를 조언하려 들면 얼마나 무책임한 말들을 쏟아내게 될까요?

친구는 지금도 이런 저런 믿음의 꿈을 꾼다고 합니다.
이걸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저걸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그냥 주님 안에 거하면 저절로 이뤄 진다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딘다는 것은
꿈을 이룬다는 것은 어렵고도 쉬운 일 같습니다.

1년전 이맘때 갑자기 동생을 잃게 된 동료가 한 분 계십니다.
그렇게 동생을 잃고 가장 후회스럽고 고통스러웠던 일은
동생에게 아직 하지 못했던 할 말이 너무 많았다는 것입니다.
평범의 일상의 말들이지만, 하지 못한 것이 그렇게 속상할 수 없었습니다.
아픔을 겪은 후, 그 분은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을 다음에 또 만난다는 것은
기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내가 오늘 갑자기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그것으로 만일 후회하게 된다면
지혜로운 말을 많이 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마땅히 안부를 물어야 할 가까운 이에게 안부를 묻지 않는 것 때문일지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제대로 못한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고마운 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미안한 이에게 사과의 말을,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오늘처럼 평범한 일상의 날에
미루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햇살이 참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