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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야기

 


 


 



온유를 예뻐하는 예민네로부터 동화책 세트를 선물받았습니다.
우리집은 책이 꽤 많은 편이라, 이미 책장 선반이 다 기울었습니다.
더이상 쌓을 곳도 없어서 이번 기회에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백 여권을 알라딘에 중고서적으로 내놓고, 
그 나머지를 이곳 저곳 나눠줬더니,
선물로 주기에 낡은 책들이 남았습니다.

남은 책들은 폐지를 모으시는
장한용 형제님께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걷는데
저 멀리서 리어카를 끌고 오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연출하시는 놀라운 타이밍이라 직감하고
손 흔들며 달려갔더니 형제님도 깜짝 놀라는 표정입니다.
모든 우연한 만남 가운데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몰랐는데, 흰 종이가 비싸게 쳐주는 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들을 표지종이 따로, 흰종이 따로 나누십니다.
무거운 종이에 값을 많이 쳐주는건 물론입니다.
종이를 정리하시는 형제님께
지난번에 찍어 올린 사진 보셨냐고 물었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아는체 하고 인사를 하는데
그 중에 커피 한 잔 사주는 사람이 없더라며 씨익 웃으십니다.

뭡니까. 이게. 우리 동네 인심이 이렇게 야박해서야 ㅎㅎ